옥상 연구회에 놀러오세요!
도시의 생활은 대부분 실내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모든 건물들이 옥상을 가지고 있지만, 옥상은 생활 속에서 중요한 공간은 아니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잊혀져 버리곤 하죠. 하지만, 옥상은 실내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계절이 있고, 온도 변화가 있고, 날씨 변화가 그대로 재연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가 잊고 지내던 일상의 새로운 가치들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동안 제닥 옥상에서는 화분도 가꾸고, 목공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영화 상영회도 해 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화분을 가꾸는 일은 1년 내내 계속되었는데, 고무 대야에 구멍을 뚫어서 화분을 만들고, 흙을 고르고, 씨앗을 심고, 자라나는 식물들을 관찰하고 꽃과 열매를 얻는 과정들이 모두 의미있는 경험들이었습니다. 봄엔 꽃이 피는 여름이 기다려지고, 여름엔 열매가 열리고 시원한 가을이 기다려지고, 겨울엔 식물 뿌리들이 어떻게 추운 날씨를 견뎌낼지 함께 고민도 하고, 봄이 오면 새롭게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며 신기해하면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런 즐거운 경험들을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좀 더 깊숙하게 옥상을 느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옥상이라는 공간에서 그동안 잊고 지내던 감성들도 다시 꺼내어보고, 다른 조합원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식물도 심고,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리고, 수박도 쪼개먹고, 맥주도.. ㅋ
옥상에서 함께 뭐하고 놀지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옥상 연구회’라고 이름지어보았습니다. 앞으로 옥상 연구회에서는 위에 늘어놓은 여러가지 놀거리들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놀거리들을 찾아볼 건데요, 첫 프로젝트는 바로 ‘옥상 텃밭’입니다. 옥상 텃밭을 시작으로 다양한 놀거리, 먹거리를 깊이있게 연구해볼 계획입니다.
옥상 텃밭 프로젝트는 매일 매일 내집 드나들 듯이 옥상에 드나들며 내 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고 관리할 의지가 있는 분 부터 가끔 드나들며 어깨너머로 슬쩍슬쩍 구경하고 흙도 잠깐 만져보다가 작물이 나오면 잘 먹어주실 분들까지 다양한 레벨의 참여를 권장합니다. 텃밭은 화분으로 구성되고, 화분과 공간의 분양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에 대해서는 함께 모여서 이야기해보면 좋을것 같아요. 사실 지금은 옥상 정리, 청소같은 기본적인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만 하고 있답니다. 저와 함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함께 하실 분들은 보내드린 메일로 답장주세요!
옥상 연구회는 조합원만 참여 가능합니다 :)
